2024년까지만 해도 "AI 투자 안 하면 뒤처진다"는 말이 당연시됐는데, 2025년 들어서는 AI 관련 주식이 연일 폭락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나우, 세일즈포스, 어도비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실적은 괜찮은데도 주가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저 역시 제 계좌를 보는 게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이번 폭락의 원인을 들여다보니, 단순한 버블 붕괴가 아니라 AI가 만들어낸 '공포'가 핵심이었습니다.

클로드 코워크 충격과 SaaS 기업의 위기
작년 12월, 앤트로픽(Anthropic)이 공개한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라는 서비스가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여기서 SaaS란 Software as a Service의 약자로, 기업들이 소프트웨어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구독 방식으로 이용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ERP 시스템, CRM 도구 같은 것들이죠.
클로드 코워크는 데스크톱에 흩어진 파일들을 읽어서 자동으로 정리하고, 심지어 재무제표까지 만들어냅니다. 사용자가 외출하거나 잠자는 동안 24시간 내내 일을 처리해 놓는 겁니다. 놀라운 건 앤트로픽 직원 단 5명이 10일 만에 이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출처: TechCrunch).
이런 소식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은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굳이 비싼 SaaS 구독료를 낼 필요가 있을까? AI로 직접 만들면 되잖아?" 실제로 쇼피파이(Shopify) 같은 기업에서는 회의 문화가 바뀌었다고 합니다. 과거엔 기획 회의 후 개발자가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데 한 달 이상 걸렸는데, 지금은 하루 만에 여섯 명이 각자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옵니다. 여기서 프로토타입이란 제품의 초기 시제품을 뜻하는데, 본격 개발 전에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용도로 만드는 간단한 버전입니다.
리커링 레비뉴(Recurring Revenue), 즉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구독 수익 모델이 무너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된 겁니다. 리커링 레비뉴는 매달 또는 매년 일정하게 들어오는 수익을 의미하며,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AI가 이런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AI를 여러 번 사용해봤는데, 분명 놀라운 기술이긴 하지만 무조건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엉뚱한 답을 내놓거나, 필요 없는 정보까지 주는 경우도 많았거든요. 그래서 "AI가 모든 소프트웨어를 대체한다"는 주장에는 의문이 듭니다. 실제로 써보니 아직은 사람의 검토와 보정이 필수적이었습니다.
변동성 시대의 투자 원칙과 적립식 매수 전략
이번 폭락에는 세 가지 원인이 겹쳤습니다. 첫째는 앞서 말한 AI 공포, 둘째는 차익실현 심리의 눈덩이 효과, 셋째는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입니다. 2020년부터 주식 시장에 들어온 개인 투자자들은 상당한 수익을 냈을 텐데, "언제 팔지?"를 고민하다가 폭락 신호를 보자 동시에 매도 버튼을 눌렀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매일 바뀌면서 불확실성까지 더해진 겁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건 '변동성은 상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주식 시장의 수익률은 결국 평균치입니다. 1년 동안 20% 수익을 냈다면, 그 사이에 롤러코스터를 탄 건 당연한 겁니다. 저도 8시 50분에 눈을 뜨면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하지만 저점을 맞추려는 시도는 포기했습니다. 개인 투자자가 트레이더처럼 하루 6시간씩 공부할 수는 없으니까요.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DCA(Dollar Cost Averaging), 즉 적립식 매수입니다. DCA란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투자하여 매수 단가를 평균화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매달 정해진 금액으로 꾸준히 주식을 사면, 주가가 떨어졌을 때는 더 많은 주식을, 올랐을 때는 적은 주식을 사게 되어 장기적으로 리스크가 분산됩니다.
저는 종목을 5개 이하로 제한하고, 비율을 정해서 매달 분할 매수합니다. 주식을 살 때마다 "왜 샀는가?"를 한 줄로 적어둡니다. 폭락이 와도 그 이유가 여전히 유효한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실제로 제가 테슬라를 410달러에 샀을 때, 며칠 뒤 388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저점을 맞추는 건 애초에 목표가 아니었으니까요.
분할 매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주가가 과열됐다 싶으면 5~10%만 조금씩 팝니다. 전부 팔고 싶은 욕망을 참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런 습관들이 쌓이면, 다음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출처: 한국거래소).
폭락장은 투자 경험치를 쌓는 기회입니다. 지금 힘들겠지만, 앞으로 10년, 20년 투자자로 살 것이라면 이럴 때 잘 배워야 합니다. 저는 손해를 보더라도 그걸 교육비라고 생각합니다. 오답 노트를 쓰듯, 매도할 때마다 "무엇을 배웠는지" 기록합니다. 그 기록이 쌓여야 다음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습니다.
AI 투자가 여전히 유망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로 써보니 아직 불안 요소가 많습니다. 인공지능이 무조건 옳다고 확신할 수 없는 이상, 시장의 변동성은 계속될 겁니다. 하지만 그 변동성 속에서도 원칙을 지키며 꾸준히 투자한다면, 결국 살아남는 건 우리 같은 개인 투자자입니다. 중요한 건 흔들릴 때마다 "나는 왜 샀는가?"를 되새기는 것, 그리고 예수금이 놀아도 괜찮다는 여유를 갖는 겁니다.